'연애 불패?' 개인정보 털리고, 성매매 수단으로 사용되는 데이팅 앱

입력 2018-07-26 15:45  


[캠퍼스 잡앤조이=강홍민 기자 / 조수빈 대학생 기자] 최근 주선자 없이도 서로의 취향과 관심사를 파악해 간단한 매칭이 가능한 데이팅 앱들의 확산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대학내일이 발표한 20대가 가장 사랑하는 브랜드로 꼽힌 데이팅 앱 ‘아만다(아무나 만나지 않는다)’는 누적 가입자 수 400만 명을 기록할 정도로 2030싱글들에게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미국의 대표 데이팅 앱 ‘틴더’ 역시 빅뱅의 멤버 승리를 앞세워 국내 공략을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선보이고 있다. 반면 무분별하게 생겨나는 데이팅 앱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도 뒤따르고 있다. 






대학생들의 데이팅 앱에 대한 인식을 파악하기 위해 대학생 18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총 응답자 185명 중 82.2%가 데이팅 앱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실제로 데이팅 앱을 사용해 본 적 있는 대학생은 응답자 수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20.5%에 그쳤다. 

‘데이팅 앱을 사용해 본 적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에게 앱 사용 이유를 물었더니 과반수가 ‘호기심에 깔게 되었다’고 답했다. 또한 새로운 사람을 효율적으로 만날 수 있는 방법이라는 긍정적인 평가도 있었던 반면, 친구들에게 이용 여부를 숨기고 싶다거나, 타 이용자의 불건전한 목적이 두렵다는 부정적인 인식도 확인할 수 있었다. 앱을 통한 만남이 실제 교제로 이어진 적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의 평가도 긍정적이지는 않았다. 대학생 김 모 씨는 “사람들이 자신의 얼굴을 노출해야 하는 입장에도 불구, 불건전한 의도를 거리낌 없이 내보여서 당황스러웠다”며, “데이팅 앱을 이용하는 것 자체가 그런 의도에 동의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데이팅 앱을 사용해 본 적이 없다’고 답한 응답자들은 ‘그럴 필요를 못 느껴서’(44.2%), ‘신뢰가 가지 않고 위험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36.7%), ‘나에 대한 정보를 유출하기 싫어서’(13.6%) 순이었다. 여기에 데이팅 앱 사용자들의 불건전한 의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61.2%를 차지하며 굳이 어플로까지 사람을 만나야 하냐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내 개인정보를 모두 알고 있는 데이팅 앱?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미국 데이팅 앱 ‘틴더’에 한 이용자가 개인정보 수집 내역을 요구하자 800장에 달하는 개인 정보를 보내왔다고 전했다. 그 개인 정보는 단순한 전화번호, 학력 등에 그친 것이 아니라 어떠한 취향의 이성과 연락했는지, 개인 SNS계정에 어떤 사진이 업로드 되고 삭제되었는지, 상대와 무슨 대화를 나누었는지 등 사생활로 이루어져 있었다. 틴더는 이에 개개인의 취향을 분석하고 만족할 수 있는 매칭을 이루려면 개인정보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세우고 있다. 단순한 신상에 대한 정보가 아닌 개인 자체를 담고 있는 이러한 데이팅 앱 내 데이터는 해킹되거나 악용될 경우 그 피해는 규모를 예상하기 힘들 정도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범죄로 이어질 수 있는 사각지대

설문조사 결과 가장 많은 우려사항은 범죄 악용 여부와 이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실제 지난해 경찰청이 실시한 단속 결과로 채팅 앱을 통한 성매매 건수는 100일 동안 1972건으로 밝혀졌다. 대부분의 앱은 미성년자의 접근과 실제 자신의 정보를 속인 가짜 프로필 사진 등을 제한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성매매를 비롯한 스토킹, 금융 사기 등 다양한 범죄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다.

데이팅 앱을 이용해 매칭 상대를 만난 경험이 있는 대학생 이 모 씨는 “자신을 모 대학 출신이라고 소개한 상대가 사실은 그 대학교 학생이 아니었고, 심지어는 나이도 속였다”라며 허술한 회원 관리에 대해 불만을 털어놓았다. 술자리를 유도한 후에 술을 권하는 듯한 행동과 몸매에 대한 직접적인 희롱이 이어지자 이 모 씨는 불쾌감을 표현했으나 대화 내내 위협적인 행동을 보인 상대의 태도에 쉽게 자리를 떠나지 못했다고 말했다. 2015년 한국소비자원이 제시한 결과에 따르면 10명 중 5명이 채팅으로 이어진 만남에서 피해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생들이 데이팅 앱에 가지고 있던 경계심이 근거 없는 것은 아니었던 셈이다. 

온라인과 함께 삶을 살아가는 2030세대가 데이팅 앱으로 사람을 만나는 것에 대해 거부감을 드러내는 것은 아이러니해 보일지도 모른다. 데이팅 앱 사용자들의 인터뷰와 피해 사례를 분석해본 결과, 실제로 앱에서 홍보하는 진정한 만남을 이룰 수 있는 경우는 극히 일부분에 불과함을 예상할 수 있었다. 데이팅 앱 내 피해 사례를 제재할 법적 수단도 따로 마련되어 있지 않다. 그러다보니, 자연히 앱 자체가 하나의 가벼운 만남의 방식으로 전락하게 된 것이다. 

데이팅 앱을 사용해본 적 없다고 밝힌 박 모 씨는 “많은 것이 기계화 되고 자동화 되는 세상에 사람과 사람 간의 감정까지 간편하게 계산 되어 만나는 기분이 들어 씁쓸하다”라며 데이팅 앱이 사람을 만나는 방식의 일부로 정착이 된다면 지금처럼 나쁜 쪽으로 이용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밝혔다. 

kh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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